2013.10.11 21:20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4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06
843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842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0
841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840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2
839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838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6
837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61
836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5
835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834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6
833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832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4
831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830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4
829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828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0
827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33
826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47
825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7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