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68 |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 박성춘 | 2012.02.21 | 237 | |
1467 |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 강민경 | 2012.06.06 | 237 | |
1466 | 별 | 윤혜석 | 2013.06.27 | 237 | |
1465 | 시 |
그리움이 쌓여
![]() |
dong heung bae | 2014.08.22 | 237 |
1464 | 시 | 빛의 얼룩 | 하늘호수 | 2015.11.19 | 237 |
1463 | 시 | 살아 있음에 | 강민경 | 2016.02.26 | 237 |
1462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37 |
1461 | 만남의 기도 | 손영주 | 2007.04.24 | 236 | |
1460 | 들꽃 | 곽상희 | 2007.09.08 | 236 | |
1459 | 바깥 풍경속 | 강민경 | 2008.08.16 | 236 | |
1458 | 시 | 노숙자 | 강민경 | 2013.10.24 | 236 |
1457 | 시 |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 강민경 | 2015.08.29 | 236 |
1456 | 누가 먼 발치에 | 배미순 | 2007.04.20 | 235 | |
1455 | 시 | 너무 예뻐 | 강민경 | 2017.10.14 | 235 |
1454 | 수필 |
바람찍기
![]() |
작은나무 | 2019.02.28 | 235 |
1453 | 바닷가 검은 바윗돌 | 강민경 | 2008.03.04 | 234 | |
1452 | 꿈꾸는 구름 | 강민경 | 2008.04.15 | 234 | |
1451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34 |
1450 | 시 | 바닷가 금잔디 | 강민경 | 2015.11.28 | 234 |
1449 | 희망 | 백야/최광호 | 2005.07.28 | 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