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7 | 시 | 시월애가(愛歌) | 윤혜석 | 2013.11.01 | 144 |
826 | 시 | 뱅뱅 도는 생각 | 하늘호수 | 2015.11.07 | 144 |
825 | 시 |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 박영숙영 | 2017.04.25 | 144 |
824 | 시조 |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3 | 144 |
823 | 시조 | 서성이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1 | 144 |
822 | 시 |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0 | 144 |
821 | 시조 | 종자種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24 | 144 |
820 | 봄볕 | 성백군 | 2006.07.19 | 143 | |
819 | 곳간 | 성백군 | 2007.12.13 | 143 | |
818 | 해는 저물고 | 성백군 | 2008.09.23 | 143 | |
817 | 시 |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12 | 143 |
816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43 |
815 | 시 | 불편한 관계/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3 |
814 | 시 | 조개의 눈물 | 강민경 | 2019.05.30 | 143 |
813 | 시 |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 유진왕 | 2022.06.05 | 143 |
812 | 시조 | 펼쳐라, 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7 | 143 |
811 | 시조 | 코로나 19 – 시詩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06 | 143 |
810 | 시 |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7 | 143 |
809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42 |
808 | 시 |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 정용진 | 2015.03.07 | 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