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바깥의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약간 썰렁한 기운에
정신이 맑아졌다고
좋아할 새도 없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보고 싶다던 말은
참말 같은데
바람의 모호성이란 이런 걸까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머물 것으로 생각하자마자
언제 달아났는지!
시 때 없이 들락거려
좀 전의 바람 간 곳 없이 새로운 얼굴
알아볼새 없이 다시 내 곁을 맴돌아
너, 나, 없이 바람은 길을 내고
자유를 누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정말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거라고
시
2013.10.17 21:1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8 | 신발 가장론(家長論) | 성백군 | 2012.12.19 | 233 | |
1447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 김우영 | 2015.04.28 | 233 |
1446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33 |
1445 | 시 | 건투를 비네 1 | 유진왕 | 2021.07.17 | 233 |
1444 | 4월의 하늘가 | 유성룡 | 2006.03.28 | 232 | |
1443 | 얼씨구 / 임영준 | 뉴요커 | 2006.02.17 | 232 | |
1442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 김사빈 | 2007.06.10 | 232 | |
1441 | 푸른 언어 | 이월란 | 2008.04.08 | 232 | |
1440 | 고백 | 강민경 | 2008.11.21 | 232 | |
1439 | 그 황홀한 낙원 | 김우영 | 2013.05.29 | 232 | |
1438 | 시 | 단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7.05 | 232 |
1437 | 시 | 빛의 공연 | 하늘호수 | 2015.11.30 | 232 |
1436 | 시 | 안개꽃 연정 | 강민경 | 2016.06.27 | 232 |
1435 | 시 | 플루메리아 낙화 | 하늘호수 | 2016.07.17 | 232 |
1434 | 시 | 작은 꽃 | 강민경 | 2017.11.26 | 232 |
1433 | 시 |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 강민경 | 2018.11.30 | 232 |
1432 | 시 |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24 | 232 |
1431 |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 유성룡 | 2006.04.21 | 231 | |
1430 | 사랑한단 말 하기에 | 유성룡 | 2006.08.13 | 231 | |
1429 |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 김사빈 | 2007.04.30 | 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