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바깥의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약간 썰렁한 기운에
정신이 맑아졌다고
좋아할 새도 없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보고 싶다던 말은
참말 같은데
바람의 모호성이란 이런 걸까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머물 것으로 생각하자마자
언제 달아났는지!
시 때 없이 들락거려
좀 전의 바람 간 곳 없이 새로운 얼굴
알아볼새 없이 다시 내 곁을 맴돌아
너, 나, 없이 바람은 길을 내고
자유를 누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정말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거라고
시
2013.10.17 21:1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조회 수 34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42 | 獨志家 | 유성룡 | 2008.03.08 | 154 | |
1841 | 봄밤 | 이월란 | 2008.03.08 | 164 | |
1840 | 詩똥 | 이월란 | 2008.03.09 | 346 | |
1839 | 울 안, 호박순이 | 성백군 | 2008.03.09 | 251 | |
1838 | Daylight Saving Time (DST) | 이월란 | 2008.03.10 | 168 | |
1837 | 꽃씨 | 이월란 | 2008.03.11 | 166 | |
1836 | 노래 하는 달팽이 | 강민경 | 2008.03.11 | 308 | |
1835 | 여든 여섯 해 | 이월란 | 2008.03.12 | 248 | |
1834 | 가시내 | 이월란 | 2008.03.13 | 230 | |
1833 | 바다를 보고 온 사람 | 이월란 | 2008.03.14 | 167 | |
1832 | 장대비 | 이월란 | 2008.03.15 | 311 | |
1831 | 별리동네 | 이월란 | 2008.03.16 | 117 | |
1830 | 봄의 가십(gossip) | 이월란 | 2008.03.17 | 164 | |
1829 | 페인트 칠하는 남자 | 이월란 | 2008.03.18 | 350 | |
1828 | 망부석 | 이월란 | 2008.03.19 | 158 | |
1827 | 목소리 | 이월란 | 2008.03.20 | 184 | |
1826 | 원죄 | 이월란 | 2008.03.21 | 189 | |
1825 |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 이월란 | 2008.03.22 | 199 | |
1824 | 누전(漏電) | 이월란 | 2008.03.23 | 153 | |
1823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 이월란 | 2008.03.24 | 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