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2 11:03

- 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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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나라

                            역전에서




                                                                                                                나 은





무엇이 미련이 남았던가……?






청바지에 장발의 젊은시절

죽자 살자 지냈던

그녀가 가을을 업고

허이연 서릿발로 내려왔다.








아내 몰래

역전 앞 할머니집에서 만나

둘은 말 없이

쉬어터진 김치에

도토리묵 썰어놓고

막걸리만 마셔댔다.








연분홍 코스모스 꽃잎이

플랫폼 양쪽에서

가을 바람에 하늘거린다.












서울행 차표 한 장 꼭 쥐어주며

-잘 가시오!

다시는 오지 마시유?

이 변변치 못한 시인한테…….




                                     가을날  

                      역전에서 철 없는 한 사내 쓰다



역전에서-나은김우영mp3.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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