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2. 방파제 안 물고기

  3.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4. - 술나라

  5. 풍광

  6. 노숙자

  7.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8. 코스모스유감 (有感)

  9. 시월애가(愛歌)

  10.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11. 가을의 승화(昇華)

  12. 밤송이 산실(産室)

  13. 물의 식욕

  14. 갓길 불청객

  1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16. 낙엽단상

  17. 억세게 빡신 새

  18. 호박 꽃 속 꿀벌

  19. 단풍 한 잎, 한 잎

  2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