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7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26
1446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297
1445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28
1444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295
1443 풍광 savinakim 2013.10.24 172
1442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7
1441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68
1440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67
1439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44
1438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1437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75
»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5
1435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76
143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24
1433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1432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60
1431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06
1430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374
1429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61
1428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