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49

밤송이 산실(産室)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만삭이다
곧 출산을 앞둔 밤송이
벌어진 자궁 사이로
알밤 셋, 세쌍둥이다

평생
농사를 짓느라고 진(津) 빠진 잎사귀들
제 몸이 구멍 숭숭 뚫린 줄도 모르고
드디어 심 봤다며
산모의 곁에서 가을바람 쥐고 흔든다.

어~,
조금만 조금만 더!
힘쓸수록 나온다
나오라 해놓고 떨어져 잃을까 봐
안달하는 밤송이

뚝, 알밤 한 알 떨어진다
산골짜기를 흔드는 천둥소리에
선잠 깬 다람쥐 느긋하게
하품 한번 하고 돌아눕는다.

아직 두 알 더 남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9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1188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8
1187 수필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son,yongsang 2016.03.25 266
1186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0
1185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6
1184 수필 건망증과 단순성-김태수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323
1183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1182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60
1181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18
1180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1179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1178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58
1177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299
1176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6
1175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2
1174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1173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413
1172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1171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1170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