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15:59

물의 식욕

조회 수 27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제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뒤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말,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몇 번 흔들면
그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6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7
84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844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843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62
84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58
841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62
840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47
839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6
838 시조 들풀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2 58
837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26
836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7
835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834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833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88
832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0
831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56
830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54
829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82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5
827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64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