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18:07

갓길 불청객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27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3
2026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79
2025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5
2024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279
2023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74
2022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88
2021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82
2020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33
»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32
2018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69
2017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0
2016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58
2015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58
2014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90
2013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698
2012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56
2011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47
2010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00
2009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182
2008 개펄 강민경 2009.02.19 316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