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
바다 / 성백군
-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
가을비 소리
-
새 날을 준비 하며
-
갓길 불청객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나 같다는 생각에
-
7월의 유행가
-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
3시 34분 12초...
-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
베고니아 꽃
-
달빛
-
나비의 변명 / 성백군
-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
창
-
우수(雨水) / 성백군
-
처진 어깨 / 천숙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