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숙제하다 둔
셈본 공책
아기가 빨갛게 빽빽하게 칠하고
언니는 내 숙제 누가 망쳤다고
앙앙 울고,
아가도 덩달아 울고
울음소리 듣고 들어온 엄마는
언니가 되어서 동생을 왜 울리니
회초리 들고 있다
언니는 엄마가 무서워 울고
아가도 따라서 앙앙 울고
할머니 뛰어 나오고
할아버지 뛰어 나오다
문지방에 넘어지네
왜 우니 누가 때렸니
방 안에는 울음소리
담 넘어 구름에 흐르고
아가네 집
울타리 호박꽃 속에
꿀벌이 머리를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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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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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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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한 잎, 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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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꽃 속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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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빡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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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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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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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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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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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산실(産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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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승화(昇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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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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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가(愛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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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유감 (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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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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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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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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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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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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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안 물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