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9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8
1268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267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1266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4
1265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0
1264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1263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2
1262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9
1261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1260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1
1259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36
1258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1
1257 시조 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8 149
1256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1255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4
1254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7
1253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1252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2
1251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110
1250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