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9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1
1048 촛불 강민경 2014.12.01 201
1047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01
1046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1045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01
1044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1043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1042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02
1041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2
1040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203
1039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203
1038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3
1037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3
1036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1035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3
103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3
1033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4
1032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204
1031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4
1030 해질무렵 patricia m cha 2007.09.08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