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0
844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3
843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5
842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5
841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14
840 숲 속에 볕뉘 강민경 2015.10.01 360
839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838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0
837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이승하 2008.05.14 257
836 스위치 2 - Switch 2 박성춘 2011.03.26 414
835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3
834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5
833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5
832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3
831 시조 시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2 85
830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88
829 시조 시詩 한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2 68
828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28
827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05
826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87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