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6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39
2205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82
2204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52
2203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80
2202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3
2201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45
2200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1
2199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22
2198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2197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29
2196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59
2195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6
2194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4
2193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65
2192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6
2191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7
2190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58
2189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54
2188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2187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