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7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40
2266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7
2265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13
2264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50
2263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9
2262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7
2261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21
2260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0
2259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5
2258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2
2257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7
2256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99
2255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8
2254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2
2253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4
2252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6
2251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5
2250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4
2249 회상 강민경 2005.09.05 283
2248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