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6 14:10

장미에 대한 연정

조회 수 5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9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75
208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21
207 시조 코로나 19-낮은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5 95
206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24
205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95
204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92
203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02
202 시조 코로나-19 - 구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2 75
201 시조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1 79
200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113
199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105
198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78
197 시조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9 82
196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195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194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9
193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2
192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84
191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88
190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