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28 | 시 | H2O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1.24 | 231 |
1427 | 시 |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24 | 231 |
1426 | 하늘을 바라보면 | 손영주 | 2008.02.28 | 230 | |
1425 | 수필 | ‘아버지‘ | son,yongsang | 2015.07.05 | 230 |
1424 | 산수유 움직이고 | 서 량 | 2005.03.28 | 229 | |
1423 | 地久 | 천일칠 | 2007.03.08 | 229 | |
1422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29 |
1421 | 아픔이 올 때에 | 김사빈 | 2007.09.11 | 228 | |
1420 | 시 | 숲 속에 비가 내리면 | 하늘호수 | 2015.10.27 | 228 |
1419 | 시 |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11 | 228 |
1418 | 시조 |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15 | 228 |
1417 | 귀향 | 강민경 | 2006.05.29 | 227 | |
1416 | 가시내 | 이월란 | 2008.03.13 | 227 | |
1415 | 시 | 복숭아꽃/정용진 | 정용진 | 2015.03.24 | 227 |
1414 | 시 | 단풍잎 예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15 | 227 |
1413 | 시 |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하늘호수 | 2017.09.16 | 227 |
1412 | 시 |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 泌縡 | 2020.08.23 | 227 |
1411 | 기타 |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0.12.13 | 227 |
1410 | 시조 |
손을 씻으며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0.13 | 227 |
1409 | 네가 올까 | 유성룡 | 2006.03.28 | 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