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6 | 시 | 원죄 | 하늘호수 | 2020.04.21 | 147 |
745 | 시 |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 泌縡 | 2020.04.23 | 188 |
744 | 시 | 4월 꽃바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28 | 111 |
743 | 시 |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5.01 | 103 |
742 | 시 | 새와 나 | 강민경 | 2020.05.02 | 189 |
741 | 시 |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 泌縡 | 2020.05.09 | 214 |
740 | 시 |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12 | 154 |
739 | 시 | 밑거름 | 강민경 | 2020.05.15 | 71 |
738 | 시 |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 泌縡 | 2020.05.17 | 118 |
737 | 시 | 엿 같은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0 | 145 |
736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68 |
735 | 시 |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 泌縡 | 2020.05.25 | 114 |
734 | 시 |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26 | 168 |
733 | 시 | 밤 공원이/강민경 | 강민경 | 2020.05.31 | 83 |
732 | 시 |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02 | 109 |
731 | 시 |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 泌縡 | 2020.06.03 | 104 |
730 | 시 | 럭키 페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09 | 81 |
729 | 시 |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6.12 | 204 |
728 | 시 |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 강민경 | 2020.06.16 | 92 |
727 | 시 | 6월의 언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16 | 7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