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3 20:05

문자 보내기

조회 수 3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4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2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981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80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7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97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7
977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76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975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2
974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7
97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2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1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8
970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969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9
96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7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6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