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29 | 시 | 듬벙 관람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0 | 539 |
1428 | 시조 | 등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0 | 64 |
1427 | 시조 | 등나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1.31 | 176 |
1426 | 시조 | 등나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30 | 75 |
1425 | 시조 | 등나무 꽃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8 | 75 |
1424 | 시 | 등대 사랑 | 강민경 | 2018.05.29 | 181 |
1423 | 시 | 등대의 사랑 | 하늘호수 | 2016.05.14 | 192 |
1422 | 등라(藤蘿) | 이월란 | 2008.02.16 | 239 | |
1421 | 시조 | 등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1.27 | 148 |
1420 | 시조 | 등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12 | 152 |
1419 | 등산의 풍광 | 김사비나 | 2013.04.05 | 285 | |
1418 | 시 |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7 | 167 |
1417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16 |
1416 | 디베랴 해변 | 박동수 | 2010.08.27 | 919 | |
1415 | 시 |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6 | 286 |
1414 | 시 | 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25 | 5 |
1413 |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 신 영 | 2008.05.24 | 413 | |
1412 | 시 | 때늦은 감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2.10 | 95 |
1411 | 시 | 떡 값 1 | 유진왕 | 2021.07.28 | 145 |
1410 | 떨어지는 해는 보고 싶지 않다고 | 강민경 | 2011.11.26 | 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