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65 | 시 |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 차신재 | 2016.12.01 | 74543 |
2264 | 화가 뭉크와 함께 | 이승하 | 2006.02.18 | 2305 | |
2263 | 시 |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 차신재 | 2016.02.25 | 1925 |
2262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0 | |
2261 | 봄의 왈츠 | 김우영 | 2010.03.03 | 1418 | |
2260 | 희곡 |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04 |
2259 | 희곡 |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01 |
2258 | 가시버시 사랑 | 김우영 | 2010.05.18 | 1391 | |
2257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38 | |
2256 |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 이승하 | 2009.09.17 | 1308 | |
2255 |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 관리자 | 2004.07.24 | 1244 | |
2254 |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 김우영 | 2012.06.25 | 1208 | |
2253 | 플라톤 향연 | 김우영 | 2010.02.24 | 1208 | |
2252 |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 김우영 | 2011.06.18 | 1180 | |
2251 |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 이승하 | 2005.02.07 | 1144 | |
2250 |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 son,yongsang | 2010.08.29 | 1138 | |
2249 |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 김사빈 | 2010.06.23 | 1076 | |
2248 | 노벨문학상 유감 | 황숙진 | 2009.10.11 | 1073 | |
2247 |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 이승하 | 2011.04.30 | 1066 | |
2246 |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이승하 | 2009.10.14 | 1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