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53

설중매(雪中梅)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1.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2.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3. 회귀(回歸)

  4.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5. 봄 날

  6.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7. 설중매(雪中梅)

  8. 내다심은 행운목

  9. 길동무

  10.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11. 낙원동에서

  12. 태아의 영혼

  13. 몽돌과 파도

  14. 겨울 홍시

  15. 문자 보내기

  16. 강설(降雪)

  17. 낙엽 한 잎

  18. 2월

  19. 나무 요양원

  20. 담 안의 사과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