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9 | 시 | 밥 타령 | 하늘호수 | 2017.12.01 | 179 |
1048 | 우리들의 시간 | 김사빈 | 2007.10.30 | 178 | |
1047 | 카일루아 해변 | 강민경 | 2008.01.06 | 178 | |
1046 | 벽 | 백남규 | 2008.09.16 | 178 | |
1045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78 |
1044 | 시 | 바람의 면류관 | 강민경 | 2017.06.01 | 178 |
1043 | 수필 |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 |
작은나무 | 2019.02.27 | 178 |
1042 | 시 | 여름 낙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8.06 | 178 |
1041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78 |
1040 | 시조 |
숨은 꽃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2.03.29 | 178 |
1039 | 봄 | 성백군 | 2006.04.19 | 177 | |
1038 | 죽을 것 같이 그리운... | James | 2007.10.12 | 177 | |
1037 | 민들레 | 강민경 | 2008.09.14 | 177 | |
1036 | 시 | 낙엽단상 | 성백군 | 2013.11.21 | 177 |
1035 | 시 | 가을 눈빛은 | 채영선 | 2015.09.08 | 177 |
1034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77 |
1033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177 |
1032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77 |
1031 | 시 |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04 | 177 |
1030 | 시조 |
두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27 | 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