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감당하지 못할 눈들이 수북이 쌓여
밖에 나가기 껄끄러운 한겨울 날
금방 내린 쓴 커피 한잔 가득 부어
따듯한 난로 있는 부엌 식탁에 앉아
추위에 얼어버린 나를 녹게 하리라
창문 너머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산
얼어붙은 호수가 보이는 통나무집
커피 먹고 눈물 먹어 색이 바랜 원고지에
뼈 시리게 아픈 지난 기억을 빨갛게 그리며
세상에 상처받은 나를 치료하리라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워하면서
후회하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아쉬워하면서
차가운 삶의 기록을 지우기 위해
하얀 눈 가득 덮인 산과 호수
바라보이는 통나무집에서 나를 쉬게 하리라.
시
2014.03.26 22:17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조회 수 701 추천 수 0 댓글 0
-
어머니의 향기
-
백화
-
세월호 사건 개요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나의 뫼(山) 사랑
-
반쪽 사과
-
부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한국어 사랑하기
-
난산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잘 박힌 못
-
지상에 내려온 별
-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회귀(回歸)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