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48

지상에 내려온 별

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밤에 본 산동네
밭이랑 같은 불빛이
지상에 내려온 별빛 같다

저들 스스로
불빛이다, 별빛이다, 말하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출렁출렁 출렁임일 뿐
정작 말하는 이는 사람들이다
아니, 나다

단단히 여문 어둠의 고집
거리마다 가로등을 달아도
보름달이 허리 구부러져 배가 홀쭉해져도
끄떡도 않더니

실눈 뜨는 해님의 기척에
사르르 꼬리 내리는 줄행랑, 웬일인가
산동네 불빛 밭이랑 같은, 지상에 내려온 별들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슬에 젖은 옷 말리는 초목들의 부산스러움에
온 세상 들썩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6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88
1085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188
1084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88
1083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1082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88
1081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89
1080 낙조의 향 유성룡 2006.04.22 189
1079 할미꽃 성백군 2006.05.15 189
1078 검증 김사빈 2008.02.25 189
1077 가슴을 이고 사는 그대여 유성룡 2008.04.28 189
1076 아버지 철학 file 김사비나 2013.02.12 189
1075 촛불 강민경 2014.12.01 189
1074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89
1073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189
1072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89
1071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89
1070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189
1069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190
1068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190
1067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