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52

잘 박힌 못

조회 수 3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1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4
1840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4
1839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43
1838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43
1837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43
1836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43
1835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42
1834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2
1833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42
1832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41
1831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41
1830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41
1829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41
1828 방전 유성룡 2006.03.05 340
1827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40
1826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9
1825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9
1824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9
1823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9
1822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9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