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강민경
아침 햇빛 해 맑은 날
벚나무 꽃잎들이
바람 켜마다 배어있는
한기 녹여
어린아이 같은 촉광의 눈을 뜬다
한 두어 송이던 꽃 숭어리들
어느새 꽃 숲을 이뤘을까
활짝 웃음으로
세상 근심 걱정 잊으라는데
출산 예정일을 넘긴 딸아이의 꽃봉은
언제 열리려는지
초조해하는
내 마음의 생각들
얼음 깨부수는 매화나무다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벚꽃 사이사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한 마리
저와 더불어 술래잡기하자는 듯
나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존재를 깨워 뒤섞이는
싱그러운 3월의 아침 햇살
따시다 따시다.
시
2014.04.11 06:0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87 | 시 | 물속, 불기둥 | 하늘호수 | 2016.07.05 | 235 |
786 | 시조 |
처진 어깨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4.07 | 235 |
785 | 시조 |
꽃 무릇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1.30 | 235 |
784 |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 뉴요커 | 2005.11.11 | 236 | |
783 | 초석 (礎 石 ) | 강민경 | 2006.08.18 | 236 | |
782 | 밤 손님 | 성백군 | 2006.08.18 | 236 | |
781 | 들꽃 | 곽상희 | 2007.09.08 | 236 | |
780 | 별 | 윤혜석 | 2013.06.27 | 236 | |
779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36 |
778 | 수필 |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 미주문협 | 2017.02.26 | 236 |
777 | 등라(藤蘿) | 이월란 | 2008.02.16 | 237 | |
776 |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 박성춘 | 2012.02.21 | 237 | |
775 |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 강민경 | 2012.06.06 | 237 | |
»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37 |
773 | 시 | 물웅덩이에 동전이 | 강민경 | 2018.04.19 | 237 |
772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37 |
771 | 빈 집 | 성백군 | 2005.06.18 | 238 | |
770 | 무사고 뉴스 | 성백군 | 2006.07.19 | 238 | |
769 | 시인을 위한 변명 | 황숙진 | 2008.04.05 | 238 | |
768 | (단편) 나비가 되어 (5) | 윤혜석 | 2013.06.23 | 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