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강민경
아침 햇빛 해 맑은 날
벚나무 꽃잎들이
바람 켜마다 배어있는
한기 녹여
어린아이 같은 촉광의 눈을 뜬다
한 두어 송이던 꽃 숭어리들
어느새 꽃 숲을 이뤘을까
활짝 웃음으로
세상 근심 걱정 잊으라는데
출산 예정일을 넘긴 딸아이의 꽃봉은
언제 열리려는지
초조해하는
내 마음의 생각들
얼음 깨부수는 매화나무다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벚꽃 사이사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한 마리
저와 더불어 술래잡기하자는 듯
나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존재를 깨워 뒤섞이는
싱그러운 3월의 아침 햇살
따시다 따시다.
시
2014.04.11 06:0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86 | 시조 |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6 | 153 |
885 | 세상 인심 | 강민경 | 2013.04.10 | 152 | |
884 | 봄은 오려나 | 유성룡 | 2008.02.08 | 152 | |
883 | 망부석 | 이월란 | 2008.03.19 | 152 | |
882 | 저, 억새들이 | 성백군 | 2008.11.20 | 152 | |
881 | 시 | 나무 뿌리를 보는데 | 강민경 | 2018.10.08 | 152 |
880 | 시 | 꽃에 빚지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19 | 152 |
879 | 시조 | 퍼즐 puzzle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5 | 152 |
878 | 시조 |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4 | 152 |
877 | 길 | 성백군 | 2006.04.10 | 151 | |
876 | 겨울이 되면 | 유성룡 | 2008.02.18 | 151 | |
875 | 누전(漏電) | 이월란 | 2008.03.23 | 151 | |
874 | 시 | 납작 엎드린 깡통 | 강민경 | 2017.06.18 | 151 |
873 | 시 |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12.28 | 151 |
872 | 시 |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 泌縡 | 2020.04.01 | 151 |
871 | 시 | 낙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24 | 151 |
870 | 시조 | 숨은 꽃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9 | 151 |
869 | 시조 짓기 | 지희선(Hee Sun Chi) | 2007.03.11 | 150 | |
868 | 시 | 유쾌한 웃음 | 성백군 | 2014.08.31 | 150 |
867 | 시조 | 우리 사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6 | 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