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0 추천 수 0 댓글 0
-
새벽, 가로등 불빛
-
한 사람을 위한 고백
-
한시 십삼분의 글자
-
내다심은 행운목
-
준비
-
성탄 축하 선물
-
일 분 전 새벽 세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단풍 한 잎, 한 잎
-
밴드부 불량배들
-
신아(新芽)퇴고
-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지는 꽃잎들이
-
빈방의 체온
-
초가을인데 / 임영준
-
너를 보고 있으면
-
선잠 깬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