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49 | 진달래 | 강민경 | 2006.04.22 | 270 | |
648 |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 성백군 | 2013.07.29 | 270 | |
647 | 채 송 화 | 천일칠 | 2005.01.10 | 271 | |
646 |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 김윤자 | 2005.05.11 | 271 | |
645 | 그렇게 그때 교태를 | 서 량 | 2005.09.19 | 271 | |
644 | 축시 | 손홍집 | 2006.04.07 | 271 | |
643 |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오연희 | 2016.11.30 | 271 |
642 | 시 |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 하늘호수 | 2015.07.27 | 271 |
641 | 달팽이 여섯마리 | 김사빈 | 2005.10.12 | 272 | |
640 | 인연이란 | 김사빈 | 2012.03.04 | 272 | |
639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2 |
638 | 수필 |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02 | 272 |
637 | 어젯밤 단비 쏟아져 | 서 량 | 2005.07.28 | 273 | |
636 | 칡덩쿨과 참나무 | 성백군 | 2005.11.24 | 273 | |
635 | 년말 | 성백군 | 2005.12.19 | 273 | |
634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3 |
633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74 |
632 | 노란리본 | 강민경 | 2005.06.18 | 275 | |
631 | 시 |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 son,yongsang | 2015.08.14 | 275 |
630 | 시 |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13 | 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