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5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08
1944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1943 편지 김사빈 2007.05.18 175
1942 춘신 유성룡 2007.06.03 215
1941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1940 시선 유성룡 2007.06.05 160
1939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2
1938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1937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4
1936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4
1935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1934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1933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79
1932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5
1931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7
1930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87
1929 7 월 강민경 2007.07.25 179
1928 방향 유성룡 2007.08.05 170
1927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1926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0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