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5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87 | 나비 그림자 | 윤혜석 | 2013.07.05 | 215 | |
886 | 수필 | ‘아버지‘ | son,yongsang | 2015.07.05 | 215 |
885 | 기타 |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0.12.13 | 215 |
884 | 시조 | 빈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7 | 215 |
883 | 시 | 금단의 열매 1 | 유진왕 | 2021.07.25 | 215 |
882 | 네가 올까 | 유성룡 | 2006.03.28 | 216 | |
881 | 그대와 나 | 손영주 | 2007.04.24 | 216 | |
880 | 시 |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 오연희 | 2016.07.08 | 216 |
879 | 수필 | 바람찍기 | 작은나무 | 2019.02.28 | 216 |
878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6 |
877 | 바람 사냥 | 성백군 | 2011.11.07 | 217 | |
876 | 바람난 가뭄 | 성백군 | 2013.10.11 | 217 | |
875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17 |
874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18 |
873 | 시 | 들꽃 선생님 | 하늘호수 | 2016.09.07 | 218 |
872 | 시 |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 泌縡 | 2020.05.09 | 218 |
871 | 봄의 부활 | 손홍집 | 2006.04.07 | 219 | |
870 | 갈등 | 강민경 | 2008.03.28 | 219 | |
869 | 그대 가슴에 | 강민경 | 2009.01.06 | 219 | |
868 | 기타 |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4.06.18 | 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