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9 07:1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조회 수 4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파란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잔가지도 흔들렸는데
죽은 나뭇가지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거칠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
꼼짝 않는 새 한 마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보드라운 깃털 살랑살랑
활짝 열린 날갯짓
잠자는 잔가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그렇구나
죽은 나무를 살리고 싶은 거였어
산 나무도 새를 품지 못하면 죽은 나무라고
죽은 나무를 흔들어 깨우는 새
죽은 나무를 깨우고 싶어하는 새나
이 풍경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 나나

바람을 등에 업고 살아
검고 앙상한 뼈 드러내고도 잘 견디면
생불 하는 세상
풍파에 흘러내린 내 어깨도
죽은 나무에
생명을 나눠 주는 새처럼
바람을 껴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6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36
226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7
2264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08
2263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8
2262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4
2261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5
2260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8
2259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60
2258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57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225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225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99
2254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7
2253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1
2252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1
2251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4
2250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2
2249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4
2248 회상 강민경 2005.09.05 280
224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