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21:22

손안의 세상

조회 수 2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안의 세상 / 성백군
                                                                                            

손을 펴면 세상이 보여요
손바닥에는 길이 있고 강이 있고
손금들이 다 지나온 길이고 남은 여정이네요
오므리면 계곡, 참 깊어요

생명선 결혼선 운명선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네요
갈라지고 끊기고 또다시 이어지고, 험한 세상
잘 견디며 왔네요
사느라 바빠서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살아온 덕에
바닥에는 굳은살이 배겨서
반들반들, 빛나는 곳도 있네요

운명이라는 것 있나요?
혹,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었을까요?
안다면, 불도저로 모퉁이를 밀어 여울물을 없애고
시멘트를 발라 웅덩이를 내쫓고---
벌써 세상 끝났겠죠
지문조차 밀어버렸을 테니까요

하늘에도 점성술이 있다는데
알려고 힘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어려워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더니
별들이 손바닥에 내려와 뜨네요
손금과 손금이 만나 별이 된 곳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야기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고
내 있는 자리를 찾아, 살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동이 틔네요

    
*시마을 작가회 2013년 10월의 詩 선정
           554 - 092720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9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61
888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61
887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61
886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61
885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884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0
883 시조 종자種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4 160
882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0
881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59
880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59
879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878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59
877 시조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6 159
876 시조 독도-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6 159
875 시조 반성反省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2 159
874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59
873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58
872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8
871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87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8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