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5 08:48

바다를 보는데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늦은 밤 해변에 나가
바다를 보는데
물과 물이 포개어 파도를 세운다
어디서 얼 만큼 키운 이빨인지
많은 물고기 떼를 삼키고도
아직 뱃속이 허전한 걸까

고래 등 같은 몸통에 길고 짧은 키
가늠도 안 되는 날카로운 허연 이빨
사이사이 뻗어내는 급하고 거친 숨결은
읽히지 않는 속력을 감추고 있어, 절대
지루한 적 없다

바다를 지우듯 어둠 걸러내는
밤바다 풍경에 붙들려
세월에 쌓인 찬 바람을 쫓는데

벼락 치는 비명
방파제 아래서 실종된다
산산이 부서져 널브러진 이빨 조각들이며
지워진 발자국의 안부가 궁금해도
다 아는 속이라 확인도 못 했는데
슬며시 다가 와 혀끝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을 고하는 그런 네가
좋아 자꾸만 찾아온다.
외로움일까? 밤이면 너도 외롭니?
바다야


  1. 곤지(困知)

    Date2007.02.28 By유성룡 Views212
    Read More
  2. 과수(果樹)의 아픔

    Date2008.10.21 By성백군 Views212
    Read More
  3. 너로 허전함 채우니

    Date2012.06.26 By강민경 Views212
    Read More
  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Date2015.12.06 Category By강민경 Views212
    Read More
  5. 내 몸에 단풍

    Date2016.06.0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2
    Read More
  6. 이상기온 / 성백군

    Date2019.07.2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2
    Read More
  7. 꽃비

    Date2006.04.07 By강민경 Views213
    Read More
  8. 걸어다니는 옷장

    Date2008.05.05 By이월란 Views213
    Read More
  9. 낙화.2

    Date2015.03.05 Category By정용진 Views213
    Read More
  10. 침묵沈黙 / 천숙녀

    Date2021.02.04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13
    Read More
  11. 구심(求心)

    Date2007.06.06 By유성룡 Views214
    Read More
  12. 아름다운 비상(飛上)

    Date2008.05.01 By이월란 Views214
    Read More
  13. 바람에 녹아들어

    Date2008.06.09 By강민경 Views214
    Read More
  14. 바다에의 초대

    Date2013.08.23 By윤혜석 Views214
    Read More
  15. 등외품

    Date2014.01.06 Category By성백군 Views214
    Read More
  16. 회귀(回歸)

    Date2014.03.25 Category By성백군 Views214
    Read More
  17. 풍성한 불경기

    Date2015.04.10 Category By강민경 Views214
    Read More
  18. 풀잎이 되어 / 천숙녀

    Date2021.06.06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14
    Read More
  19.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Date2020.01.11 Category By泌縡 Views214
    Read More
  20.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Date2022.05.2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