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7:28

6월의 창

조회 수 2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47
886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863
885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6
884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74
883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57
882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49
881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1
880 백화 savinakim 2014.05.13 295
879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47
878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411
877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61
876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661
875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3
874 부활 성백군 2014.04.23 257
873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85
872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387
871 난산 강민경 2014.04.17 306
870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9
869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7
868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21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