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9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343 |
1438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592 |
1437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685 |
1436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432 |
1435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347 |
1434 | 기타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 김우영 | 2014.06.01 | 997 |
»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364 |
1432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425 |
1431 | 시 | 감나무 같은 사람 | 김사빈 | 2014.06.14 | 384 |
1430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387 |
1429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91 |
1428 | 기타 |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 김우영 | 2014.06.16 | 520 |
1427 | 기타 |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4.06.18 | 340 |
1426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558 |
1425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614 |
1424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310 |
1423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240 |
1422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349 |
1421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338 |
1420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