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7:28

6월의 창

조회 수 3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9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343
143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592
1437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685
1436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432
1435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347
1434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997
»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364
1432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425
1431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384
1430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387
1429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91
1428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520
1427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340
1426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558
142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614
1424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310
1423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240
1422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349
1421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338
1420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624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