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7:28

6월의 창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6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51
214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19
214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5
2143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10
214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27
2141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12
214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183
2139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3
213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29
213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09
2136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166
2135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31
2134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84
2133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21
2132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93
2131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21
2130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8
2129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27
2128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5 108
212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