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65 | 시 |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 차신재 | 2016.12.01 | 74543 |
2264 | 화가 뭉크와 함께 | 이승하 | 2006.02.18 | 2305 | |
2263 | 시 |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 차신재 | 2016.02.25 | 1925 |
2262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0 | |
2261 | 봄의 왈츠 | 김우영 | 2010.03.03 | 1418 | |
2260 | 희곡 |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04 |
2259 | 희곡 |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01 |
2258 | 가시버시 사랑 | 김우영 | 2010.05.18 | 1391 | |
2257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38 | |
2256 |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 이승하 | 2009.09.17 | 1308 | |
2255 |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 관리자 | 2004.07.24 | 1244 | |
2254 |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 김우영 | 2012.06.25 | 1208 | |
2253 | 플라톤 향연 | 김우영 | 2010.02.24 | 1208 | |
2252 |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 김우영 | 2011.06.18 | 1180 | |
2251 |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 이승하 | 2005.02.07 | 1144 | |
2250 |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 son,yongsang | 2010.08.29 | 1138 | |
2249 |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 김사빈 | 2010.06.23 | 1076 | |
2248 | 노벨문학상 유감 | 황숙진 | 2009.10.11 | 1073 | |
2247 |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 이승하 | 2011.04.30 | 1066 | |
2246 |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이승하 | 2009.10.14 | 1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