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2 14: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4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 연애편지- / 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삶,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1
28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1 431
287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32
286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3
285 오래 앉으소서 박동일 2006.05.11 437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38
283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438
282 야자나무 밤 그림자 강민경 2011.11.06 439
281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40
280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42
279 송장 메뚜기여 안녕 박성춘 2007.09.04 442
278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42
277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3
276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445
275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46
274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46
273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49
272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50
271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0
270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50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