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1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85 |
1260 | 시조 |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21 | 185 |
1259 | 시조 |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02 | 185 |
1258 | 시조 | 벽화壁畫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4 | 185 |
1257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185 |
1256 | 고향보감(故鄕寶鑑) | 유성룡 | 2005.11.23 | 186 | |
1255 |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 박성춘 | 2008.02.11 | 186 | |
1254 | 산동네 불빛들이 | 강민경 | 2011.10.30 | 186 | |
1253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6 |
1252 | 시 | 사망보고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1 | 186 |
1251 | 시 | 전자기기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11 | 186 |
1250 | 거울 | 유성룡 | 2006.04.08 | 187 | |
1249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7 |
1248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6.12.26 | 187 |
1247 | 시 |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 泌縡 | 2020.04.16 | 187 |
1246 | 시조 | 몽돌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2.07 | 187 |
1245 | 시조 | 두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27 | 187 |
1244 | 시조 | 이제 서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14 | 187 |
1243 | 시 | 드레스 폼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1.16 | 187 |
1242 | 시 |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12.28 |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