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6 | 허리케인 카트리나 | 성백군 | 2005.09.03 | 192 | |
1045 | 세계에 핀꽃 | 강민경 | 2006.03.18 | 192 | |
1044 | 길 | 유성룡 | 2006.04.21 | 192 | |
1043 | 시 | 산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9 | 192 |
1042 | 시 | 밑줄 짝 긋고 | 강민경 | 2019.08.17 | 192 |
1041 | 시 |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09 | 192 |
1040 | 자화상(自畵像) | 유성룡 | 2005.11.24 | 193 | |
1039 | 외연外緣 | 유성룡 | 2006.08.06 | 193 | |
1038 | 폭포 | 강민경 | 2006.08.11 | 193 | |
1037 | 3월에 대하여 | 김사빈 | 2007.03.18 | 193 | |
1036 | 벼랑 끝 은혜 | 성백군 | 2013.05.14 | 193 | |
1035 | 팥죽 | 이월란 | 2008.02.28 | 193 | |
1034 | 스페이스 펜 (Space Pen) | 이월란 | 2008.04.13 | 193 | |
1033 | 절규 | 성백군 | 2012.05.16 | 193 | |
1032 | 시 | 길동무 | 성백군 | 2014.03.15 | 193 |
1031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193 |
»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193 |
1029 | 시 | 불타는 물기둥 | 강민경 | 2015.08.03 | 193 |
1028 | 시 | 화장 하던날 1 | young kim | 2021.02.11 | 193 |
1027 | 송년사 | 성백군 | 2005.12.31 | 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