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6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08
84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844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3
843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842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2
841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84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7
839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61
838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5
837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836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6
835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834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4
833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832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6
831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830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0
829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33
828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0
827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8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