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984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983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982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981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3
980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63
979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3
978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3
977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3
976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2
975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2
974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62
973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72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62
971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2
970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62
969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161
968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1
967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1
966 틈(1) 강민경 2015.12.19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