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제 / 성백군
파도 소리는
터지는 함성
돌아보니
방파제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며 일어서는 물기둥들,
관중석이 들썩인다
공중 높이 뜬
동근 달은 공
기회는 이때라고
하늘 경기장 가득한 별들이
이민자의 마음을 모으는데
하마하마 기다리던
우군(대한민국)의 골은 안 터지고
달은 점점 서쪽으로 기운다
밤 깊어 갈수록
2014년 브라질 경기장은 시큰둥하고
와이키키 해변에는 골 대신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만 뒹군다
610 - 062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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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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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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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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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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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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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독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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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終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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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내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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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의 초상(肖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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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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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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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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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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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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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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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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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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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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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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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의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