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20:55

월드컵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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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제 / 성백군
                                                                

파도 소리는
터지는 함성

돌아보니
방파제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며 일어서는 물기둥들,
관중석이 들썩인다

공중 높이 뜬
동근 달은 공
기회는 이때라고
하늘 경기장 가득한 별들이
이민자의 마음을 모으는데

하마하마 기다리던
우군(대한민국)의 골은 안 터지고
달은 점점 서쪽으로 기운다

밤 깊어 갈수록
2014년 브라질 경기장은 시큰둥하고
와이키키 해변에는 골 대신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만 뒹군다

    610 - 06222014



  1.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2. 내가 세상의 문이다

  3. 가을 밤송이

  4. 그늘의 탈출

  5.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6. 바람의 독도법

  7. 종신(終身)

  8. 시간은 내 연인

  9. 얼룩의 초상(肖像)

  10. 끝없는 사랑

  11. 유쾌한 웃음

  12. 한낮의 정사

  13. 외로운 가로등

  14. 그리움이 쌓여

  15. 8월은

  16. 진짜 촛불

  17. 저 하늘이 수상하다

  18. 너를 보면

  19. 오디

  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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