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물고 나는 새들/ 강민경
해가 너무 맑아
저절로 상이 구겨지는
아침
이런 내가 맘에 걸렸는가!
새 한 마리
배란다 창살에 앉아 짹짹 짹짹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 왔어요. 반갑지요. 제 할 말만 하고
대답도 하기 전에 꽁지 빠지게
해를 물고 달아난다
뉘 집 내 집 모두
벽 한 칸 사이 두고 살면서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어쩌다 마주치는 시선도 피하는
요즘 인심을 잊게 해준 네가
아주 반가워 네 뒤를 따라간다
아득하지만, 푸른 하늘을 보고
멀리서 눈 맞춰 오는
푸른 산 숲에 가려 반쯤 보이는
집안을 궁금해하는데
맑은 햇살 어느새 어깨를 감싸며
서두르면 너도, 저 새의
햇살을 안고 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시
2014.07.02 10:3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조회 수 221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27 | 수필 |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 작은나무 | 2019.02.27 | 157 |
926 | 시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 작은나무 | 2019.04.27 | 157 |
925 | 시 |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01 | 157 |
924 | 시 |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1 | 157 |
923 | 시 | 드레스 폼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1.16 | 157 |
922 | 그때 그렇게떠나 | 유성룡 | 2006.03.11 | 156 | |
921 | 밤 바닷가의 가로등 | 강민경 | 2013.07.29 | 156 | |
920 | 시 | 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17 | 156 |
919 | 시 | 임 보러 가오 | 강민경 | 2017.07.15 | 156 |
918 | 시 | 네 잎 클로버 | 하늘호수 | 2017.11.10 | 156 |
917 | 시 | 거리의 악사 | 강민경 | 2018.01.22 | 156 |
916 | 시 |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5.12 | 156 |
915 | 시 | 초승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01 | 156 |
914 | 시조 |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4 | 156 |
913 | 시조 | 독도 -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22 | 156 |
912 | 3월 | 강민경 | 2006.03.16 | 155 | |
911 | 늦봄의 환상 | 손영주 | 2007.05.13 | 155 | |
910 | 나룻배 | 강민경 | 2007.11.09 | 155 | |
909 | 시 |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 차신재 | 2022.12.20 | 155 |
908 | 시조 | 뒷모습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26 | 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