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1 20:25

찔래꽃 향기

조회 수 5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향기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아이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아이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593 - 0418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348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2
347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1
346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61
345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2
344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2
343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864
342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48
341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5
340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339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53
338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337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14
336 곳간 성백군 2007.12.13 144
335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4
334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13
333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332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402
331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07
330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4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14 Next
/ 114